디지털노마드 기록 @호치민 (5)
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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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색에 잠긴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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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색에 잠긴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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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치민의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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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프탑 바의 밴드 연주 |
일 년여 기간 동안 원격 근무를 경험하고, 두 차례의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체험하며 이 근무 형태를 위해 고려할 조건들이 명확해졌다. 빠른 와이파이와 쾌적한 근무 환경, 이 두 가지는 너무나 당연한 조건들이다. 느려터진 인터넷으로 땀까지 흘리며 뜨거운 맥북에 손을 올려놓고 있자면 고국의 스타벅스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동남아에서 근무지를 찾을 때 에어컨은 - 적어도 나에게는 - 필수 조건이다.
또 하나의 조건은 '외로움'이다. 평소 혼자 시간을 잘 보내는 편이라 생각했지만, 호치민에서의 보름은 이를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됐다.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 머물다보면 언젠가 필연적으로 외로움을 마주하게 된다. 여행만을 목적으로 머문다면 호스텔에서 친구를 사귀든지 또는 다른 어떤 방식으로 비슷한 처지의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평일에 일을 해야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나는 호스텔에서의 투숙에 전혀 거부감이 없었지만, 성공적 업무 수행을 위한 양질의 수면을 위해 호텔에서 머물렀다.
앞선 노마드들이 이미 이런 문제를 겪었고, 그 결과 많은 코워킹 스페이스들은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려 한다. 내가 방문한 곳은 이런 행사가 전혀 없어서 아쉬웠다. 퇴근하고 딱히 할게 없던 날엔 일을 더 한 적도 있고, 그것도 싫은 날이면 호텔 루프탑바에서 라이브 음악을 듣기도 했다. 회사 동료분처럼 와이프와 해외를 다닌다면 외롭진 않을텐데, 도시보다는 바닷가가 외로움이 덜 하지는 않을까하고 생각해봤다. 다음부터는 저녁 일정도 미리 계획해두는게 좋을 것 같다. 외로움은 디지털노마드의 숙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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