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 기록 @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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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Toong 의 업무 환경 코워킹 스페이스, Toong 베트남 북부 지역, 사파 유람선에서 본 하롱베이 주말이랑 휴가빼면 근무일은 5일 뿐이었다. 베트남 인터넷이 생각보다 많이 빨라서 놀랐고, 북부의 겨울이 생각보다 추워서 놀랐다. 숙소에서 일할 생각에 쓸데없이 비싼 에어비앤비를 잡은 점은 아쉽다. 식사는 주로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서 했는데 만족스러운 식당이 많았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좀 더울 때가 있었지만 꽤나 만족스러웠다. Toong은 베트남 뿐만 아니라 라오스에도 지점이 있다. 혼자서만 일했으면 외로웠을텐데 회사 동료분이 마침 비슷한 기간에 하노이에 오셔서 나란히 앉아 며칠 일을 같이 했다. 주말엔 형이 친구들과 베트남에 놀러와서 같이 북부 고산지대 여행을 다녀왔다. 첫 디지털노마딩 도전치고 문제없이 잘 다녀온 것에 스스로 합격점을 주고 싶다.

워케이션 다니면서 내 집 에어비앤비 임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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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당시에 살았던 곳 관심 여행을 다니면서 언제부터인지 호스텔 주인이 되기를 꿈꿨다. 외국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재밌었고, 무엇보다 장사가 잘 되면 알바 앉혀두고 나는 놀러다닐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관심있으면 한 번 체험해보라는 어느 호스텔 사장님의 제안도 들었지만, 본업을 제쳐둘 용기는 없었다. 그렇게 호스텔 생각을 잊고 살아가던 어느 날, 무심코 내가 사는 곳 주변의 에어비앤비 숙소들을 검색해봤다. 생각보다 높은 1박 요금에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보게 되는데.. 호스트 이미지로 당첨된 사진 에어비앤비 3년 넘게 동네친구 하나 없이 살아온 동네가 무척이나 지겨웠고, 집에는 예전만큼의 애정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때마침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던 때라 집에 물건도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몇 안되는 귀중품은 어디 쳐박아두면 그만이니 집을 공유하고 돈을 받는다는 생각이 제법 매력적으로 들렸다. 멕시코를 여행할 때 만났던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롤모델이 됐다. 자신의 방을 손님들에게 내주고 본인은 친구집에 가서 자고 온 프랑스인이 왠지 기억이 많이 남아있었다. 정갈한 손님맞이 반응들 부모님께 굳이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았다. 한 번 해볼까하고 엄마한테 지나가는 얘기로 꺼냈을때 너무나 질색을 했기 때문에. 나도 해볼래하고 말했던 친구들은 몇 명 있었는데 실제로 한 사람은 없었다. 지인들은 주로 궁금한 것들을 내게 물어봤다. 내 물건들은 어떻게 하는지, 하루에 숙박비로 얼마를 받는지, 돈은 어디로 언제 들어오는지. 나도 이걸로 돈이 실제로 벌리는게 신기했고, 때론 왜 이 짓을 하나 싶기도 했으니 충분히 이해되는 반응들이었다. 소중한 후기 룸쉐어 사실 원래 하고 싶던건 룸쉐어였다. 여행자를 호스팅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나 또한 이용객으로서 좋은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치만 원룸에 사는 처지니, 집을 내어준다는게 어떤지만 느낄 생각이었다. 세금 문제도 있었다. 룸쉐어를 하면 불법이 아니라던데. 나처럼 실거주지...

쇄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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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봄이 찾아와 얼음을 녹여주기만을 기다리기엔 겨울은 속절없이 길다. 얼어붙은건 깨버리면 그만이다. 어느새 겨울볕도 온기를 더하리니.

뒤늦은 퇴사일기 (재취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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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춥고 배고팠던 겨울 나의 이야기 퇴사 전, 앞서간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 퇴사 후에 작가, 여행가 또는 블로거가 된 사람들.. 유학을 떠나거나 재취업을 한 사람들. 많은 인생을 듣고 내 미래는 어떨까 그려봤다.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고민한 수많은 밤이 있었고, 역시나 예상대로 흘러오지 않은 현재를 산다. 이렇게 살고 있을 줄 진짜 몰랐는데. 장래희망을 이룬 나? 컴퓨터그래머, 프로그램어 컴퓨터프로그래머. 언제 어디서 주워들은 단어인지 축구선수에서 갈아탄 이 장래희망은 꽤나 오래갔는데, 특기라기엔 민망하게 게임말곤 할 줄 아는게 없었다. 아무튼 그 덕분에 대학교 학과 선택도 간단했다. 가나다군 컴퓨터로 통일. 이래저래 학교는 들어갔는데 수업은 기대와 많이 달랐다. 너무 재미가 없었고 나는 자연스레 뒤쳐졌다. 첫 직장을 정할 때도 컴퓨터랑 최대한 먼 쪽으로 선택했다. 뭐 결국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항상 코딩에 동경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었기에 유학 가기 전에 개발자가 한 번 돼보고 싶었다. 모니터 앞에 두고 많이 읽은 데일 카네기 도서 기도문 How to stop worrying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가는 통장 잔고, 좁은 방 한 칸에서 반복되는 단조로운 식단, 친구들에게도 먼저 연락하기 어려운 처지까지. 지난 선택에 대한 의심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찾아온다. 불행 대신에 택한 불안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정말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가진 것들에 감사하며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릴 뿐이었다. 가성비 좋은 스파게티 고추장 계란밥 존버 퇴직금은 중남미 관광사업 발전에 투자했다. 그간 모은 돈은 거의 전세금에 박혀있다. 통장에 남은 돈 약 오백만원 소득이 없으니 지출을 줄여야지 사람사는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드는구나 일론 머스크는 하루 1달러로 한 달 살기를 해봤다는데 그는 부모님 집에 얹혀 살았던 것일까.. 가끔씩 엄마 밥을 먹을 수 있어서 버틸 수 있던 것 같다. 친구들이 힘들 때 ...

뒤늦은 퇴사일기 (남미여행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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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공항으로 출발 직전  기약없이 떠났던 여행 기간은 두 배로 늘어났고, 바리바리 많이도 싸간 짐들은 절반으로 줄었다. 페루의 광장에서 출국 시 사진 귀국 시 사진 왜 남미였나 남미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 중엔 퇴사자들이 많았다. 이동에만 꼬박 하루 이상이 걸리는 지구 반대편. 직장인이라면 회사 휴가로 가보기엔 쉽지 않은 곳. 나중에 언젠가 가볼 수 있을지 모를 머나먼 대륙. 거기에다 인생에 언제 또 올지 모를 여유로운 시기. 퇴직금을 포함한 부족하지 않은 돈 그리고 젊음. 그래서 선택했고 반 년의 시간을 보냈다. 하루가 멀다하고 물리치료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타임아웃 퇴사 몇 달 전, 나는 일자목과 거북목 진단을 받았다. 나쁜 자세와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기분 나쁜 통증. 뒤척이며 자다 고통에 깨어 몸을 주무르는 날이 많았다. 물리치료 받으랴, 근육주사 맞으랴 병원에 부지런히 다녔다. 거기다가 허리와 무릎 통증에 족저근막염까지.. 고장난 몸으로 무거운 배낭을 들고 다닐 수 있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출국 후에는 아팠던 사실조차 잊고 지냈다. 몸과 마음이 힘들던 때에 마침 여유로운 호사를 누린 셈이다. 마치 적당한 타이밍에 타임아웃 불러서 끊어가는 느낌이었다.  아침마다 생과일주스를 마시던 시장 오래 머무른 도시, 수크레 페루 초딩과 축구 한판 스페인어 공부는 틈틈이 수크레의 야경 어느 날의 일기 느즈막이 일어나 몇천 원 주머니에 넣고서 집을 나선다. 시장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과일 주스로 입가심을 한다. 학생들 등교하는 모습을 보다가 친구와 동네를 돌아본다. 선글라스 너머로 비추는 햇살을 맞으며 발걸음이 가볍다. 회사를 다닌 적이 있긴 한건지 싶은데, 뭐 아무래도 좋다. 언덕 위에 앉아서 일몰을 하염없이 지켜본다. 좋은 것들을 볼 때면 가끔 가족들 생각이 난다. 짐을 줄여야겠다고 생각 집으로 보낼 것들 모아보기 10만원 넘게 나온 국제택배 다녀간 국가들의 설명은 찢는다 귀국 전에 무척 가벼웠던 짐 짐 남미 여...

뒤늦은 퇴사일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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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무서운 그들 이별 사유 퇴사를 하고 나갈 때 회사에 하고 싶던 얘기가 참 많았다. 회사생활 2년만에 내가 왜 이 곳을 벗어나고 싶었는지, 그간 느낀 조직의 불합리와 비효율들을 말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 떠나버린 마음에 하려던 말은 못하고.. 사직서에 ‘진학’, 두 글자만을 퇴사 사유로 남겼다. 퇴근 후 술만 늘어갔다 고인 물 빠른 출근이나 늦은 퇴근보다 힘들었던 것은 정체되는 느낌이었다. 괜찮은 연봉과 남들보다 많은 휴가에 적잖이 만족할 때도 많았지만, 퇴근 후 느닷없이 몰려오는 공허함은 내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었다. 한 곳에만 멈춰있기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새로운 여정에서는 좀 더 가치있고, 내게 의미있는 길을 발견하길.. 초속 5센티미터 신카이 마코토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中 ⠀⠀⠀⠀⠀⠀⠀⠀⠀ 단지, 생활을 하고 있는 것뿐으로 슬픔은 쌓여만 간다. 햇빛에 바랜 시트에도, 세면장의 칫솔에도, 휴대전화의 이력에도. ⠀⠀⠀⠀⠀⠀⠀⠀⠀ 이 수 년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서, 닿지 않는 것에 손을 팔고 싶어서.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도.. 대부분 강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생각이 어디서부터 찾아오는지도 알지 못하고.. 나는 단지 일을 계속하여 문득 깨닫고 보니, 날마다 탄력을 잃어가고 있는 마음이 오로지 괴로울 뿐이었다. ⠀⠀⠀⠀⠀⠀⠀⠀⠀ 그리고 어느 아침.. 이전에 그렇게까지나 진지하고 올곧았던 마음이 깨끗하게 사라진 것을 나는 깨닫고 이제 한계라는 것을 알게 된 때, 회사를 그만뒀다. 회사에서 남미 지도 출력 막연한 계획 마지막 출근일이 결정된 후, 많이들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왔다. 남미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유학 준비를 할 것이라 대답했다. 사실, 여행도 유학도 막막한지라 덧붙일 말이 딱히 없었다.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소식을 전하지는 않았다. 앞날에 대한 걱정보단 당장 여행의 설렘에 집중하고 싶었다. 야근 또 야근 말말말 퇴사 얘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