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 기록 @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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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모알보알 나름의 호캉스 노트북을 항상 지니고 다녔다 세부에서는 두 세번 일한 경험이 있다. 일하러 갔던 것은 아니고, 비행 시간 때문에 뜨는 시간이 생길 때 일해서 이동 시에 사용하는 휴가를 아껴보려고 그랬다. 스쿠버다이빙 투어 일정이 주로 공휴일+주말인지라 표값이 어마무시할 때가 있다. 항공 날짜나 시간을 조금 변경하고 원격근무를 반나절 또는 하루 정도 하는 일정을 짜면 적당한 가격의 항공권을 찾을 수 있었다. 느낀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표값 좀 아껴보려다 쓰는 체류 비용 덕분에 그 돈이 그 돈일 수 있다는 것, 둘째는 귀국 비행기는 가급적 일행과 맞추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디지털노마드 기록 @컬리지스테이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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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다시 대학생하고 싶은 캠퍼스 좀 유학생같이 보이려나 주말의 도서관 부리또 보울 다녀온지 몇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기록을 남긴다. 두 달 간의 노마드 생활로 많은 경험을 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사내 스터디를 했고, 개발자 면접에 화상으로 참여해봤다. 신선한 경험이 주는 느낌은 좋았지만 마지막 2주는 많이 힘들었다. 적을 두지 않은 곳에 길게 머무르며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업무적으로는 장단점을 명확히 느꼈다. 업무 시간이 한국 퇴근 시간 즈음에 시작하기 때문에 deep work hour 를 가질 수 있어서 집중도가 높아서 좋은 반면, 잡무에 방해받지 않는만큼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다. 일정 시간을 한국 시간에 맞춰 일을 하려다보니 때론 저녁을 먹고 일을 할 때가 있는 것도 좋지 않았다. 총평을 하자면 두 달의 기간은 혼자서 일하기엔 길고, 2-3주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시간 관리 측면에서 배운 것이 많았고, 업무적으로는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다음 번의 디지털노마딩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디지털노마드 기록 @컬리지스테이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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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멋진 건물과 화창한 날씨 Howdy! 집중이 잘됐던 자리 1층에 있는 거대 헬스장 내 사랑 타코 이 곳에 온지도 보름이 넘었다. 주말에 딱히 특별한 활동한 것이 아직까지 없어서 지인들이 뭐했냐 물어보면 할 말이 별로 없다. 카페가서 앉아 있고, 여행계획 짜고, 쇼핑하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녔다. 미국은 차가 없으면 이동이 힘들기 때문에 근교 도시들은 천천히 가보려고 한다. 그럴거면 뭐하러 거기까지 갔냐고들 하길래 그냥 코딩 수련하러 왔다그랬다. 회사 팀장님께서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실 디지털노마드라는 단어에는 여행과 관련된 뜻이 하나도 없어요. 디지털노마드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에요." 좋은 말이라 기록에 남긴다. 뭐하러 여기까지 왔냐는 질문에 대답이 되기도 하고.

디지털노마드 기록 @컬리지스테이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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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Texas A&M 대학 전경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수영장 엄청난 수의 파워랙 타코먹었던 Fuego 아주 훌륭한 인터넷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컬리지 스테이션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학 도시다. 박사 과정을 하는 친구네서 두 달간 머물며 미국 대학 생활을 엿볼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 호치민 2주에 비하면 4배의 기간을 보내는 것이라 어떨 지 기대가 된다. 도착한 다음 날, 일요일이라 집에서 쉬려다가 일할 장소를 찾아볼 겸 학교를 둘러봤다. 땅덩이가 넓은 미국답게 모든 것이 다 넓고 크다. 그 중에서도 태릉선수촌같은 학교 체육시설이 제일 좋아보였다. 방문객도 돈 내고 쓸 수 있다고 한다. 학교 주변에서 저녁으로 타코를 먹었다. 모양은 달라도 멕시코에서 먹었던 그 맛이 났다. 라티노들이 만들어서 그런가. 밥먹고 학교로 돌아와서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화상으로 팀 회의를 했다. 인터넷이 정말 빨라서 끊김이 없다. 좋은 학교에 잠깐 있다보니 다시 대학생이 하고 싶어졌다.

디지털노마드 기록 @호치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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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사색에 잠긴 사람 사색에 잠긴 나 호치민의 야경 루프탑 바의 밴드 연주 일 년여 기간 동안 원격 근무를 경험하고, 두 차례의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체험하며 이 근무 형태를 위해 고려할 조건들이 명확해졌다. 빠른 와이파이와 쾌적한 근무 환경, 이 두 가지는 너무나 당연한 조건들이다. 느려터진 인터넷으로 땀까지 흘리며 뜨거운 맥북에 손을 올려놓고 있자면 고국의 스타벅스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동남아에서 근무지를 찾을 때 에어컨은 - 적어도 나에게는 - 필수 조건이다. 또 하나의 조건은 '외로움'이다. 평소 혼자 시간을 잘 보내는 편이라 생각했지만, 호치민에서의 보름은 이를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됐다.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 머물다보면 언젠가 필연적으로 외로움을 마주하게 된다. 여행만을 목적으로 머문다면 호스텔에서 친구를 사귀든지 또는 다른 어떤 방식으로 비슷한 처지의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평일에 일을 해야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나는 호스텔에서의 투숙에 전혀 거부감이 없었지만, 성공적 업무 수행을 위한 양질의 수면을 위해 호텔에서 머물렀다. 앞선 노마드들이 이미 이런 문제를 겪었고, 그 결과 많은 코워킹 스페이스들은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려 한다. 내가 방문한 곳은 이런 행사가 전혀 없어서 아쉬웠다. 퇴근하고 딱히 할게 없던 날엔 일을 더 한 적도 있고, 그것도 싫은 날이면 호텔 루프탑바에서 라이브 음악을 듣기도 했다. 회사 동료분처럼 와이프와 해외를 다닌다면 외롭진 않을텐데, 도시보다는 바닷가가 외로움이 덜 하지는 않을까하고 생각해봤다. 다음부터는 저녁 일정도 미리 계획해두는게 좋을 것 같다. 외로움은 디지털노마드의 숙제인 것 같다.

디지털노마드 기록 @호치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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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아름다운 푸꾸옥의 해변 스쿠터를 타고 해변을 찾아다녔다 저렴한 기차 1등칸으로 이동하며 업무 나트랑의 바다 호치민 노마딩 기간에는 두 번의 주말이 있었다. 각 주말마다 푸꾸옥과 나트랑을 둘러봤다. 1월임에도 베트남 남부지역은 무척 덥기 때문에 주말은 무조건 바닷가로 가겠다는 생각이었다. 푸꾸옥 (Phu Quoc) 푸꾸옥은 인천에서 토요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바로 넘어간 것이라 별다른 일정없이 주로 해변가에서 휴식을 취했다. 섬에서 스쿠터를 렌트할 생각으로 한국에서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아서 갔는데 정작 하루 8달러 정도만 내면 면허증 없이 대여가 가능했다. 기름도 넣어가며 하루 종일 타고 다녔더니 반팔 모양으로 살이 홀라당 탔다. 베트남 사람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긴 팔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푸꾸옥에서의 일몰은 아름다웠고, 섬 관광객 대부분을 차지하던 러시아 사람들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나트랑 (Nha Trang) 나트랑은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야간 버스를 타고 갔다. 침대칸을 타고 누워서 갔는데 내 키에는 자리가 조금 좁았다. 아침 일찍 도착한 버스에서 내려 끼니를 해결하고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갔다. 푸꾸옥에서는 바다 사정이 좋지 않아서 다이빙을 취소했기 때문에, 베트남 최고의 다이빙 스팟이라는 나트랑에 기대가 더욱 컸다. 하지만, 수중 시야가 5미터 미만이고 수온이 너무 낮아서 딱 두 번만 물에 들어가고 말았다. 역시 동남아에서 다이빙은 아직까지 필리핀이 최고인 것 같다.

디지털노마드 기록 @호치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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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맛있는 베트남 커피 바삭한 반쎄오 분위기 좋았던 식당 Pizza 4p's 음식 나는 입이 짧은 거랑은 정말 거리가 멀다. 그치만 하노이에 이어 베트남을 너무 금방 다시 찾았던 것일까, 귀국 1주일을 남기고 베트남 음식이 갑자기 물렸다. 하노이에서는 분짜에 쌀국수에 거의 현지식만 먹고 지냈었는데... 그래서 마지막 한 주는 현지식을 거의 안 먹었다. 숙소 바로 주변에 피자 맛집 Pizza 4P's가 있어서 점심먹으러 자주 들렀다. 양식 말고는 주로 백화점에서 일식을 먹었다. 이 일식이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은근히 맛있어서 놀랐다. 콩카페는 가능한 자주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를 먹어봤다. 일본 호치민에서는 일본어를 마주할 일이 많다. 그만큼 일본인들이 비즈니스나 관광을 목적으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방문자들 국적을 보면 일본이랑 한국이랑 1, 2위를 다툴 것 같다. 일본 건설회사가 호치민에서 지하철 공사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많은 회사들이 앞다투어 베트남에 진출했다고 하는데, 베트남 현지에서는 그런 사실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